(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냄비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말려 죽이고 있다며 신흥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 선호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골드만삭스가 17일(현지시각) 분석했다.

골드만은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며 "미국 실질 금리와 글로벌 금리 간 격차가 커지는 흐름은 위험 선호심리에 '냄비 속 개구리' 같은 요인이 될 것으로 더욱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위험 선호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은 이미 신흥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문제는 논리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위험자산에 전반적으로 더 확산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이탈리아 부채와 중국의 성장, 미국발 무역전쟁, 변동성지수(VIX) 급등 등 글로벌 시장의 단골 문제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가장 큰 리스크는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안전자산의 수익률 증가"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그러면서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적으로 돌아서게 되면 위험자산에 더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에 따르면 현재 자금시장은 내년 말까지 연준이 약 세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은 "우리는 내년 말까지 연준이 총 6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 실질 금리가 유발하는 단기 리스크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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