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고조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등을 돌리면서 인도 루피화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도 정부당국이 내놓은 루피화 방어책이 충분치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브래드 벳첼 외환 담당자는 지난 15일 아룬 제틀리 재무장관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RBI) 등과 회동해 수입 감축 등 환율 방어 대책을 내놨다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결과에 대해 크게 호의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벳첼 담당자는 달러-루피 환율이 73.40루피 선까지 오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뛰어넘으면 달러당 74루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달러-루피 환율이 74루피까지 오르면 매우 좋은 매도 포인트라고 말했다.

RBC의 수 트린 아시아 외환 헤드는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8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은 이보다 더 공격적인 방법을 기대했던 만큼 정책에 대한 시장반응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정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몇몇 조치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를 보려면 루피화 가치가 더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O의 스티픈 갤로 외환전략 유럽 헤드는 신흥국 전이 위험이 인도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인도는 펀더멘탈적으로 터키와는 다르다는 걸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터키나 남아프리카 등에 비해외부 부채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도 올해 빨라지고 있어, 고유가 및 루피화 약세에도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RBI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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