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서울채권시장에서 캐리 수요를 찾아보기 힘들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미리 분기 말 자금을 맞추려는 환매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렇지않아도 분기 말 환매로 수급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분기 말이 지나도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 등에 따르면 전일 통안증권 1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bp 상승한 1.837%에 고시됐다.

지난 5일 1.771%까지 떨어졌던 통안채 1년물 금리는 불과 8거래일 만에 6.6bp가 올랐다.

크레디트 채권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AA- 카드채 1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6bp 올랐다. AAA등급 은행채 1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1.4bp 상승했다.

9월 분기 말을 앞두고 자금 확보를 위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채권시장의 설명이다. 분기 말에는 기업이나 은행 등에서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분기 말까지 2거래일밖에 남지 않는다. 분기 말 자금을 맞추려는 매매가 일찍 나타나는 이유다.

여기에 이낙연 총리의 금리 인상 발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단기물 수급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 총리의 발언으로 심리까지 위축됐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채권 매도를 받아줄 만한 매수가 적극적이지 않다.

시장참가자들은 수급 이슈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단기물은 분기 말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해마다 4분기에는 단기물 수급 꼬임이 나타났던 경험도 매수를 주춤하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추석 캐리를 얻기 위해서는 목요일까지 사야 하는데, 이전보다는 매수가 적극적이지 않다"며 "해마다 4분기에는 본드 스와프나 은행채 등 아픔이 있었던 경험 때문에 국채 등 안전한 쪽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물 심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데, 이 총리 발언 이후 다들 조심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그렇지않아도 분기 말 환매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이 총리가 기름을 부어서 크레디트를 중심으로 매도가 많다"며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농사를 생각하면 차라리 한번 금리가 오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