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건설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코스피 상장종목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떠오르고 있다. 연중 이어지는 정부의 주택규제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호재를 소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쌓은 수주에서 매출이 나올 때가 되면 더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전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만7천350원에 마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사흘째 1만7천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재개해 연중 최고치인 2만원대를 다시 노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58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외국인의 삼성엔지니어링 보유율은 27%를 넘기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세를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업의 일부 대형건설사보다 성적이 좋다. 전년 말 대비 전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39.9% 상승했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같은 기간 27.0% 올랐고 올해 코스피는 6.7% 내렸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돼 6월 재상장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건설업 지수에 포함되는 시가총액 상위 4종목(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중 삼성엔지니어링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현대건설과 GS건설뿐이다. 종목이 건설업에 속하지 않았지만,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작년 말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다.

국내 건설사 주가는 올해 남북 경제협력의 기대감을 제외하면 주기적으로 악재를 맞았다.

재건축 규제 강화와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을 높일 주택 사업지를 찾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나올 공급대책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사업규모에 따라 대형건설사가 동참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따른다. 이익에서 차지하는 주택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주택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투자자들에 주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주택규제의 무풍지대인 탓에 실적 개선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신규 수주가 대거 쌓이면서 연초 제기됐던 수주감소 우려도 불식시켰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 6조3천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면서 작년 실적인 8조5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며 "최근 일감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내년 해외 발주시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작년 하반기 이후 급증한 해외 신규 수주에 대한 매출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회복 흐름이 돋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중동에서 일감이 추가되는 상황도 기대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 디자인 단계에 있는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는 418억달러인데 6년 만에 최대치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높은 수주 점유율을 보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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