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 무역분쟁 격화에도 남북 정상 간의 만남 이후 하락 전환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30원 하락한 1,126.30원에 거래됐다.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남북 정상 만남 이후 점차 상승 폭을 좁힌 후 하락 전환했다.

이날부터 20일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지난 5월 26일 판문점 회담 이후 115일 만에 다시 만났다.

전일 IT 기업의 일회성 달러 매수 수급으로 오버슈팅한 부분이 해소된 가운데 코스피가 장중 상승 반전하자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다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은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반영해 1,125.80원에서 저점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 레벨이 높아져서다.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를 3주래 최저 수준으로 고시해 달러-원 환율에 지지력을 보탰다.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045위안(0.07%) 오른 6.8554위안에 고시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3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만큼 오후에도 레인지는 좁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남북 정상회담 이슈로 더 밀리기엔 어렵다고 본다"며 "그간 남북정상회담 이슈로 숏포지션에 손절이 난 바 있어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적용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많이 올랐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1,130원에서 상단을 제한하는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올랐지만 상단에서 소폭 밀리는 모습이고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다"며 "그간 1,130원대에서 상단이 계속 막혔기 때문에 오후에도 다소 아래쪽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정상회담 등 재료들은 아래쪽이나 하단 지지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1,125원대에선 결제 수요 나올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상승한 1,129.00원에 출발했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 개장 이후 1,130.30원까지 추가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점차 상단을 낮췄다.

특히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오전 10시경 이후부턴 빠르게 상승 폭이 좁아졌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6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9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56엔 오른 111.88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4달러 내린 1.1680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4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74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