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종합상사업계가 올해 3분기 비수기 진입 및 국제 무역분쟁 등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사 외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오는 4분기 들어 실적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사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화면번호 8031)를 집계한 결과, 포스코대우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22.86% 감소한 7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LG상사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586억원을, SK네트웍스는 44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9.85%, 16.29% 축소된 수준이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0% 이상 확대한 종합상사업계지만 올해 3분기 들어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고 국제통상 마찰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 포스코대우는 지난 2분기 미얀마 가스전에서 매출을 개선하며 흑자 폭을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미얀마 가스전과 연결된 중국 내 가스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나면서 자원개발 부문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석탄 가격은 LG상사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많은 비가 내려 인도네시아 MPP유연탄 광산의 석탄 생산량이 줄어든 점은 LG상사 영업이익에 직접 타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광산 복구와 이익을 회복하는 시기는 오는 4분기 이후로 점쳐졌다.

또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과 미·중 간 무역전쟁 여파도 LG상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상승을 지속했지만 최근 미국과 사우디, 러시아까지 유가 안정화 흐름에 동조하면서 2016년 이후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 호재가 이익에서 소멸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는 글로벌 교역량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50%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격려금 지불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더해 가전 렌탈 시장의 경쟁 심화도 신사업 부문 확장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수기에 접어드는 오는 4분기부터 종합상사업체들이 수익성을 다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포스코대우의 경우 가스 판매량 부진이 지속되면서 3분기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 내 가스 수급을 감안하면 하절기가 끝나는 4분기부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는 물류와 인프라 사업의 계절적 성수기, 석유 선적 등이 추가되며 LG상사의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SK네트웍스는 대규모 마케팅 등 비용이 하반기 들어 축소되면서 카라이프, 가전렌탈 사업의 실적 개선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