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세 재료를 소화한 뒤 하락했다.

결제수요도 많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40원 밀린 1,123.20원에 마감했다.

개장 전 전해진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소식에 장 초반 1,130.30원까지 오른 채 달러-원은 출발했다.

이날 미국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오는 24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년부터 해당 제품의 관세율을 25%로 올릴 예정이다.

이달 말쯤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한다면 추가 약 2천67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달러-원은 1,130원 선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부과를 '알려진 이벤트 해소'로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달러 인덱스와 달러-역외 위안화 환율이 밀렸다.

전일 정보통신(IT) 기업의 달러 매수 등으로 10원 급등한 상승분이 되돌려진 측면도 있다.

추석을 앞두고 1,120원대 후반부터 네고 물량이 많았다. 전일 달러를 샀던 IT기업이 이날도 매수 주문을 냈지만, 네고가 우위에 놓였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박 3일간 평양에서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 재료 역시 환율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됐다.

◇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 10시부터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 등이 강세로 갔다"며 "주식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남북정상회담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달러-원 상승 뷰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계속 레인지인 상황에서 변동성이 크다"며 "아침에는 오를 것만 같았는데, 오전부터 밀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생각보다 네고 물량이 많았는데, 내일은 네고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관세부과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상승한 1,12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30.30원까지 더 올랐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점차 상단을 낮췄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시점부터는 상승 폭이 좁혀지면서 전일 대비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달러화는 1,122.80원에 저점, 1,130.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2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308.98, 코스닥은 0.36% 상승한 831.8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9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2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5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05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16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439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69원, 고점은 164.08원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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