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연합인포맥스) 공동취재단 이미란 김예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묵는 백화원 영빈관 안까지 직접 안내하며 환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낙후된 경제사정에 대해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안으로 안내하며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하게 할 것 같다.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던데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했던 솔직한 성격이 이번에도 드러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는 초라하다"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대통령께서 우리 판문점에 오셨던 게 너무나 환경이 그래서(좋지 않아서) 제대로 된 예우를 해드리지 못했다"며 "식사 한 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오늘 아주 최고의 영접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진행된 카퍼레이드에 대해 "아파트 4층까지도 열렬히 환영해주니 가슴이 정말 벅찼다. 열렬히 환영해준 모습을 남측에서 본다면 감동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도 "우리 인민들과 남측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의 가을로 이렇게 이어졌다"며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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