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된 이후 거래 규모가 오히려 줄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식 거래 마감 시간은 지난 2016년 8월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된 바 있다.

구기동 신구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증권 노동자 장시간 노동시간 해결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거래시간 연장 전후 2년간을 비교한 결과, 거래시간 연장 이전 코스피 시장의 상장주식 수 대비 월평균 거래량은 22.62%이었지만 연장 이후에는 17.67%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시가총액과 비교한 월평균 거래대금도 연장 이전 8.09%에서 이후 7.67%로 낮아졌고, 코스닥은 35.95%에서 35.41%로 하락했다"며 "투자자 편의와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를 위해 마감시간을 연장했지만 거래량이나 거래금액 증가 효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가격 변동 폭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래시간 연장 이전 2년간 56.77에 그쳤던 가격 표준편차가 연장 이후 186.44로 증가했다.

가격 표준편차는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그 수치가 클수록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 교수는 "변동성 확대로 단기 투자 기회와 차익거래 전략이 활성화되면서 주식 거래량 증가보다 파생상품 거래의 확대 현상이 나타났다"며 "주가 지수 선물과 옵션의 거래량이 각각 27%, 16%씩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거래는 거래시간보다 시황에 크게 좌우된다"며 "국제거래시스템과 국내 시스템의 효율적 연계 구조에서 효율성을 추구해야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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