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조정 방향이 상승 쪽이지만, 거시지표와 금융안정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현재 물가갭을 고려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금융 불균형이 심화해서 향후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반면 한 금통위원은 금리를 동결해서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제16차(8월 31일 개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A 금통위원은 "금융 불균형 위험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대외불확실성,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을 고려해서 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우리 경제가 소비와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갈등, 신흥국 금융불안, 고용 부진 심화는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으로 연결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는 제도적 요인으로 7월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A 위원은 추정했다. 기본적으로 목표 수준을 향해 올라가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융 불균형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완화적인 금융 상황이 금융 불균형 위험을 누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일형 위원은 금리 인상을 주장했지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 경로가 아직도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잠재성장 추세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위원은 현재 완화 기조에서 금융 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금융 불균형의 누적을 억제하고, 정책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B 위원은 실물경제 추이와 금융안정 상황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전망대로 잠재성장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지, 소비자물가가 4분기부터 목표 수준에 다가갈지가 중요하다"며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거시지표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같은 금융 불균형누적에 대해 많은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 위원 역시 대내외 경제여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동결에 한 표를 던졌다.

그는 "수출과 내수가 차별화되는 가운데 경제주체의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향후 여건 추이를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C 위원은 "물가의 불규칙요인을 제거하면 표면적으로 시사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수 있다"며 "향후 비용 측면이 중립적으로 변하거나 GDP갭이 플러스를 유지하면 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D 위원은 현재 물가상승률이 낮고 불확실성이 커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 확대 속도를 확인하면서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성장궤도의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며 "실적으로 확인되는 실물경제의 성장세는 잠재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상승으로 물가상승률 확대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분명하지 않다"며 완만한 내수와 경제주체의 기대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유로 꼽았다.

E 위원은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을 완충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이후의 거시경제가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교역악화에 따른 구매력 증가세 둔화는 내수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가 측면에서도 향후 내수가 확대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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