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18일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는 미국의 2천억 달러 대중 관세부과 강행 소식에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8.16포인트(1.82%) 상승한 2,699.95에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2,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3.17포인트(1.68%) 오른 1,404.1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51.81포인트(0.56%) 상승한 27,084.66에, H지수는 전장대비 94.89포인트(0.91%) 오른 10,556.98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개장 전 2천억 달러 상당 대중 관세를 9월 24일부로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발표가 전해졌으나 중국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중국증시는 오전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장에선 오히려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천억 달러 관세부과가 시장에 이미 예고됐다는 점, 중국이 장 마감 이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점,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투입한 점 등을 증시 지지 요인으로 꼽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올해까지 10%로 부과한 것과 관련해 예상보다 관세부과의 강도가 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소식은 마감 이후 발표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다.

류스진 인민은행 자문은 무역전쟁이 중국의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무역전쟁 이슈에 따른 증시와 환시 변동은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도 증시를 지지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전 거래일의 깜짝 중기유동성지원창구 투입에 이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중국 금융시장에 2천억 위안(약 32조7천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이 10월에 지급준비율(RRR)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상하이증시 대형주 중에서는 귀주모태주가 3% 이상 오르고, 중국평안보험이 2.5% 이상 올랐다.

스티브 잉글랜더 SC 외환 리서치 헤드는 "만약 (미중) 대화에 대한 심리가 긍정적이면, 관세는 단순히 '베개 싸움' 수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타격은 많지만, (경제에 대한) 실제 손상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대다수 전문가는 이날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무역전쟁 이슈에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상하이 소재 흥성자산운용은 다음 주 미국의 2천억 달러 대중 관세가 본격 부과되고 미중 경제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상하이증시가 추가 1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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