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남 부총리와 면담…"신뢰관계 쌓은 기회될 것"



(평양·서울=연합인포맥스) 공동취재단 최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양 건물에 쓰여 있는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란 문구를 언급하며 한민족으로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 등 경제인 특별수행단은 18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면담하고 남북 경제협력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연히 보니 평양역 건너편 새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평양 첫 방문이라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보고 경험하니 '이게 한민족이구나'란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도 리 부총리와 만나 경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북측에서는 리 부총리와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이 참석했다.

리 부총리는 북한의 외자유치와 대외 경제협력 분야를 총괄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1960년생인 리 부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부터 승승장구한 실세 경제관료다.

리 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분들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통일과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에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더라"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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