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에도 향후 협상 기대는 유지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1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4포인트(0.10%) 상승한 26,087.7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포인트(0.24%) 상승한 2,895.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62포인트(0.64%) 오른 7,946.4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을 주시했다.

미국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세를 25%로 올리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이 보복할 경우 추가 2천67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이 자국 농민 등을 대상으로 보복하면 '엄청나고 빠른'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중국은 예고했던 대로 보복했다.

중국 상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공고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천20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앞서 공언했던 25%보다 세율이 낮다.

양국의 관세 충돌이 앞서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던 데다, 세율이 이전 관세보다 낮은 점이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미국 측에서는 협상 여지를 열어 두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는 중국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조치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는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지만 류 부총리가 아닌 한 단계 낮은 급의 협상단 파견이 중국 내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이 낮은 단계의 관세를 우선 부과하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또 아마존과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등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캐터필러와 보잉 등 무역정책에 민감한 기업 주가도 장 초반 0.6% 내외의 강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9월 주택가격지수가 67로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캇 브라운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은 25%의 관세를 곧바로 부과하기보다는 연말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이는 전반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중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모든 일이 결국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2%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5% 상승한 70.39달러에, 브렌트유는 2.09% 상승한 79.6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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