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세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7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8일 CNBC가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9월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의 응답자는 세계 경제 성장이 향후 12개월간 둔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8월 조사 당시 7%보다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뿐 아니라 중국 경제둔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에서도 나타나는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머니마켓펀드는 지난 7월 기준 2조8천4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BAML의 마이클 하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성장에 대해 비관적이고 미국과 세계 경제 탈동조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이 매파적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48%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 역시 곧 성장이 주춤해질 것이기 때문에 탈동조화 트렌드는 멈추게 될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역시 탈동조화 트렌드를 멈추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2%포인트 늘어난 2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3%의 응답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미 증시는 두 달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시장으로 꼽혔다.

또한, 18%의 응답자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고 15%의 응답자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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