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에서 다섯 가지 사항에 주목해야 한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첫 번째는 양적완화(QE) 미래에 대한 논의가 가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미래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다는 작은 기대를 했지만, 드라기 총재는 이에 대해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가을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9월 초와 10월 말에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점을 지적하며 이때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미래 변화를 논의하기 이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간 드라기 총재와 ECB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서 성장과 실업률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이에 대해 "우리의 임무는 성장이나 실업률이 아니라 가격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또한 그것이 우리의 통화정책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여전히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부양책이 이어질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양적완화에 한계가 없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2018년이 되면 ECB가 사들일 국채가 부족해져 양적완화를 이어가고 싶어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독일 국채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아직 다른 위원들과 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지만, 만약 양적완화 연장이 필요하다면 ECB는 연장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유지된 것이다. 몇몇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물가를 올리기 위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이에 대해 "우리는 목표를 바꾸는 것보다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원하지 않는 금융 긴축이 꼽혔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원하지 않는 금융 긴축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WSJ은 드라기 총재가 포르투갈 신트라 연설에서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유로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반응한 것과 관련해 드라기 총재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WSJ은 ECB 정책당국자들은 실제 금융 상황이 이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 빨리 긴축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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