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세력이 무역전쟁을 과대평가하며 손실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는 18일(현지시간) "월가의 일부 헤지펀드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 리스크를 예상하면서 피해망상(paranoid)에 빠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환율이나 은행 시스템, 자금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일부 헤지펀드는 주식 매도의 기회로 여겼다"며 "이번 관세 이슈도 매도의 이유가 됐지만, (이번에는)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항공기를 판매하는 보잉과 같은 주식에 일부 헤지펀드가 매도 베팅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크래머는 "대신에 공매도 세력은 전략을 바꾸고자 한다"며 "주식 보유자가 매도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이것은 공매도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인덱스 펀드를 통해 시장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강한 고용지표 등을 계기로 신규 은퇴 포트폴리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신규 매수 세력의 등장으로 공매도 세력이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크래머의 분석이다.

그는 "매수자가 존재하는 한 공매도가 이기기는 매우 어렵다"며 "주식을 팔고 싶다면 낮은 가격으로 되살 수 있도록 누군가는 패닉에 빠져야 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이어서 "공매도 세력은 인덱스 펀드 매수자에게 압도당하고 있고, 전일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관세 소식에도 미국 주가지수가 오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크래머는 "신규 자금의 유입 기조와 기업의 거대 환매 수요로 숏 세력은 절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에 장중에 더욱 강해지는 증시 흐름만 나타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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