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보험업계가 미국 달러에 대한 헤지 비용 증가로 해외채권 투자를 단기간 내 계속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헤지 부담으로 보험사는 자산 분배 전략을 재평가하고, 국내 장기물이나 헤지 비용이 낮은 비(非) 달러 자산을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평가사는 "대부분의 보험사는 해외 채권 중에서도 특히 달러 채권 비중을 키워왔다"며 "강화된 규제를 대비하기 위해 부채 듀레이션에 맞게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채권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보험사는 해외로 눈을 돌렸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 2013년에서 올해 1분기까지 275% 늘었고, 해외 익스포저가 당국 규제 한도인 30%를 밑돌면서도 해외 자산은 전체 비중의 12.4%를 차지했다.

피치는 "규제 당국은 보험사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지난 2017년 완화했지만, 여전히 외환 포지션에 별도로 8%의 시장 위험계수를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보험사의 해외 자산 가운데 핵심 요소다.

특히, 지난해 기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대 보험사 해외 자산의 달러채권 비중은 90~95%에 달한다.

평가사는 "한국 10년 국채 금리가 미국 10년 국채 금리 밑으로 떨어졌지만, 헤지 비용을 고려하면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진다"며 "지난 2016년 1월 당시 미국 달러에 대한 3개월 만기 헤지 비용이 -1%였으나, 올해 8월 기준 1%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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