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일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 역전에 대한 입장을 의도적으로 바꾼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롤라인 바움 칼럼니스트는 18일(미국시간) 마켓워치 기고에서 연준 내에서 개종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선두에 섰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였던 지난 4월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해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달 초 그는 한 연설에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나 역전을 정책 결정에 반영할 요소로 여기지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연준 관계자로 지목됐다.

지난주 그는 단기 중립 금리가 3% 수준인 연준의 장기 균형 금리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면서 재정 부양책의 효과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일드커브 역전이 불황의 전조로 여겨지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장기 금리 하락과 기간 프리미엄 감소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수익률 곡선 역전과 경기 침체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사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일드커브 역전은 지난번 FOMC 회의의 주요 화두였는데 일부 위원은 통계적인 상관관계로부터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드커브가 역전된 이후 침체가 빈번하게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 불황의 예고편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바움 칼럼니스트는 통계적인 상관관계는 불필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일드커브 이면에 있는 직관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의미이고 왜 설득력이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바움 칼럼니스트는 연준이 단기 금리를 올리며 돈줄을 죄고 시장에서 결정되는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경기가 활력을 잃어가는 것이라며 침체가 예상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다수의 지역 연은 총재가 수익률 곡선의 예측력을 자신해왔다며 갑작스러운 역전을 경계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드커브 역전에 관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바움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아직 이 경제 모델에 친숙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과연 금리를 점차 인상한다는 연준의 점진주의(gradualism)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장기 금리라는 장벽에 부딪혀 후퇴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장단기 금리 격차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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