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기존대로 동결하고 금리를 당분간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19일 정례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유지하고,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이며,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치이다.

일본은행은 "금리가 경제와 물가에 따라 어느 정도 상하로 움직일 수 있다"는 문구도 유지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연간 국채 매입 규모를 약 80조 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도 각각 약 6조 엔과 900억 엔으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2018년 10월 예상되는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포함한 경제·물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현재의 매우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가 유지된 것이다.

중앙은행은 자국 경제와 관련해 "소득에서 지출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순환 매커니즘으로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이어 "해외 경제도 전반적으로 착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수요의 경우 설비투자가 기업이익, 업황 심리 개선 속에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소비는 고용과 소득환경의 개선으로 완만히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가 2%를 향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라다 유타카 위원과 가타오카 고시 위원이 장단기 금리 조작 정책과 현행 포워드 가이던스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라다 위원은 '10년물 금리 변동을 어느 정도 허용한다'는 것은 너무 애매하며, 포워드가이던스가 좀 더 명확하게 물가 목표와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타오카 위원은 일본은행이 10년물과 초장기물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상 수준의 회의 결과로 엔화 가치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후 12시 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1엔(0.02%) 상승한 112.36엔에 거래되고 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