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연합인포맥스) 공동취재단 최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포함해 남북 경제협력사업 확대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그간 한반도의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남북 철도 연결을 비롯해 서해경제공동특구 개발 등의 청사진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 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열 계획이다.

남북 철도 연결은 지난 4월 판문전선언에서도 경협 확대 방안으로 명시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축사를 통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방북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동행하면서 남북 철도 연결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도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곧 재개된다.

남북 정상은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경협사업 확대 원칙을 재확인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날 면담을 진행했던 남북 경제인들 역시 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는 남측 경제인들과 만나 '평화와 번영'을 강조하며 경협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남측 경제인들도 이에 화답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공항에 도착해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평화 번영이란 구호였다"며 "과거와는 다르게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북한과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정은 회장도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면서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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