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예상을 벗어난 수준의 파격적인 합의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1,120원대 초반에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많아 다른 통화보다 하단이 지지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6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 대비 0.10원 오른 1,123.30원에 거래됐다.

오전 1,125원대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1,123∼1,124원대에서 횡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평양공동선언이 원화 강세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남북정상회담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고, 실제로도 시장에 의미를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화가 밀리면서 달러-원도 연동했지만, 결제에 하단이 받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발언으로 위안화가 강세로 가면서 원화도 영향을 받았다"며 "의외로 결제수요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오늘 현물환은 결제일이 금요일(21일)이라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박스권 움직임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리 총리는 이날 톈진에서 열린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서 "위안화를 합리적인 수준에 유지할 자신이 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한 경쟁적인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주의는 세계화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공격적인 완화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C 은행 딜러는 "평양공동선언으로 환율이 영향을 전혀 받고 있지는 않지만, 수급상 결제가 소화되면 위안화 등 주요 통화와 비슷한 궤적을 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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