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며 1,120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10원 내린 1,121.1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수입업체 결제수요에 1,120원대 초중반에서 하단이 지지받았지만, 추가 상승이 제한됨에 따라 롱 포지션이 청산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환율에 제한적인 영향에 그쳤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오전 달러-원 환율은 1,125원까지 오르는 등 매수 우위 분위기가 강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결제 수요가 우위에 놓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료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이 위아래에서 막혀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며칠 내로 관세부과 대상을 중국 수입품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후 들어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할 때도 달러-원은 1,123∼1,124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그러나 결제 주문이 소화되고서는 달러-원은 1,120원 선까지 급하게 밀렸다.

위안화 흐름을 따라 오전에 쌓인 달러-원 롱 포지션이 정리됐기 때문이다.

이날 위안화 강세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발언이 촉발했다.

리 총리는 톈진에서 열린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서 "위안화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자신이 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한 경쟁적인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주의는 세계화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공격적인 완화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위안화 자체가 예상하기 어렵다"며 "오전에는 매수 우위였지만, 오후에는 갑자기 밀려서 따라가기 바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무역분쟁 이슈가 하루하루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B 은행 딜러는 "결제 수요가 많았다"며 "롱 포지션이 정리됐으나 1,120원 선이 지지받았기 때문에 하락 뷰는 강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장중 흐름에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20원 내린 1,122.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빠르게 1,120원대 중반 레벨을 회복했다.

전일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하락했던 부분이 되돌려지며 결제수요가 많았다.

장중 결제가 꾸준히 유입됐고, 일부 롱 포지션도 쌓였다.

오후 들러 달러-원은 위안화를 따라 아래쪽으로 밀렸다.

오전에 구축된 롱 포지션이 정리됐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1,120.10원에 저점, 1,125.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3.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2% 밀린 2,308.46, 코스닥은 0.59% 밀린 826.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9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3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36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3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82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97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498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52원, 고점은 164.09원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