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보합·나스닥 사상 최고 경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 후 거의 2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높인 오름폭을 차익매도로 줄여 보합세로 마쳤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생산증가 우려가 지속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ECB는 이날 주요 금리를 동결하고 필요할 경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성명 문구를 유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ECB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고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 채권 매입 프로그램 조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가을에 논의가 있을 것이다"며 통화완화 축소에 관한 신호를 남기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억눌려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우리는 (물가) 목표를 바꾸는 것보다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원하지 않는 금융 긴축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는 9월 초와 10월 말에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하락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감소한 23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3천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 수치와 월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7.6에서 19.5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0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7포인트(0.13%) 하락한 21,611.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8포인트(0.02%) 내린 2,473.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포인트(0.08%) 오른 6,390.00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혼조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4%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과 유틸리티, 헬스케어가 상승했지만, 소비와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부동산은 내렸다.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으로 4.9% 하락했다.

퀄컴은 전일 2017회계연도 3분기(4월~6월) 매출이 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8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 0.7% 하락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통업체 시어스의 주가는 10% 급등했다. 회사가 자체 가전제품 브랜드 '켄모어'를 아마존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쟁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3.9%, 로우스(Lowe's)는 5.6% 떨어졌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홈디포 주가도 4.1% 내려, 다우에 부담을 줬다. 아마존의 주가는 0.2%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자, 이베이 등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기업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MS는 0.5% 올랐고 비자는 0.1% 내렸다. 이베이는 0.3% 강세를 나타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기업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은 4.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과도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당분간은 실적 발표가 증시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4% 내린 9.5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높인 오름폭을 차익매도로 줄여 보합세로 마쳤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내린 2.266%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상승한 1.36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낮은 2.838%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ECB의 정책금리 동결과 필요시 채권매입 확대 문구 등 기존과 다르지 않은 성명 발표 후 올랐다가, 40여분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 전망을 낙관하자 다시 오름폭을 줄이는 등 오락가락했다.

유로화도 성명 발표 후 내렸다가 기자회견 후 다시 오르는 등 처음에는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임금과 가격 상승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만 하는 등 아직 근원 물가 확신 신호가 없다는 드라기 발언에 주목하자 국채가는 오름폭을 다시 확대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2.239%로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낮아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1.7bp 하락한 0.526%에 거래됐다.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2.4bp 내린 0.774%에서 움직였다.

반면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가 가을에 다시 논의하자는 것에 방점을 찍고 거의 2년여 만에 달러화에 대해 최고치로 오르는 등 다른 반응을 보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한 발언에서 매파적인 부분들을 상당 부분 거둬들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드라기는 성장세가 추세를 웃돈다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유로화와 세계 국채수익률의 급등을 초래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 드라기의 발언을 곱씹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강했다.

드라기가 본심과 달리 유로화 가치와 유럽 채권 수익률의 급등으로 예기치 않은 긴축 상황을 피하려고 균형 잡힌 발언을 했다는 풀이다.

인베스코 픽스드 인컴의 아르납 다스 헤드는 드라기 총재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인 테이퍼링으로 가는 과정에서 균형잡힌 접근을 보였다"며 "ECB는 선택지들을 계속 열어두고, 소규모 탠트럼을 피하려고 노력하면서 테이퍼링을 계속 검토 대상으로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케이시 리엔 디렉터는 "드라기 총재는 8월(잭슨홀 콘퍼런스)에 테이퍼링을 언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뉴스 핸더슨 인베스터즈의 라리언 마이어버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은 성장도 지금 좋고, 정치 위험도 가라앉았다"며 "이는 유로화와 위험자산 모두에 긍정적인 환경이다"고 예상했다.

퍼시픽 얼터너티브 어셋 매니지먼트의 푸트리 파스쿠알리 선임 크레디트 전략가는 "이는 여러 상대로 체스를 두는 것과 같다. 드라기는 지난달 말의 미니 테이터 텐트럼을 유발했던 발언들을 되돌렸다"며 "그가 강성 매파 모습을 보였다면 유로화는 계속 강해질 것이고 유럽 국채수익률도 계속 올라 그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은 다시 한 번 이번 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고용시장의 장기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5월 말에 청구자 수가 25만5천명으로 증가한 후 평균 24만2천857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평균 24만7천83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 수치와 월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제조업 지표들의 우세는 제조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생산 추세가 앞으로 몇 달간 점진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샤피로는 그러나 "최근의 자동차 부문의 재고 조정은 앞으로 헤드라인 제조업 생산 지표에 타격을 줄 것이다"고 예상했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의 상승은 하반기 성장률에서 보통보다 약간 높은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달에는 지난 몇 달간 약세에서 반등한 주택 착공 허가 건수의 기여도가 컸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부진과 유로화 강세 속에 오전의 오름폭을 거의 줄였다.

전략가들은 향후 드라기 총재가 경기 회복을 이유로 테이퍼링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기대가 강하지만 관건은 물가일 것이라며 이날 일본은행은 '2018년 무렵'으로 설정한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19년 무렵'으로 미뤘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인정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억눌려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물가 부진으로 시장 기대감도 사그라지면서 10년 만기 TIPS 인기도 떨어졌다. 응찰률은 1.98로, 이전 6차례 발행 때 평균치 2.44를 밑돌았다.

해외 수요를 가늠케 하는 간접 응찰 비율도 52.5%로, 이전 6차례의 평균치 72%를 밑돌았다. TIPS 10년물이 0.525%에 발행됐다. 이는 직전의 0.47%보다 높다.

이 여파로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수익률 차이(BER·breakeven rates)가 4bp 내린 1.74%포인트를 보였다. 이 차이가 줄어드는 것은 채권시장의 물가 기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보기 흉한 옥션 결과는 일반 국채와 TIPS 모두에서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니 크레센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이 물가 압력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 후 거의 2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9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1엔보다 0.10엔(0.08%)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2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17달러보다 0.0011달러(0.94%)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1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8.77엔보다 1.35엔(1.03%)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97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202달러보다 0.00467달러(0.35%) 밀렸다.

유로화는 ECB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 여건 악화 시 자산매입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선제안내를 되풀이한 영향으로 1.14782달러로 내렸다가 40여 분 뒤 ECB 기자회견이 열리자 한때 1.165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수치는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유럽 국채 금리는 지난 6월 말과 달리 유로화와 같이 급등하지 않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새로운 내용을 많이 내놓지 않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에 대해 팔팔하다(robust)고 강조했다며 또 가을에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가 논의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드라기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비둘기 적이었지만 오늘 유로화 강세는 놀랍지 않다"며 "드라기는 가을로 모든 결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오루크 전략가는 "최근 달러의 약세는 주목할만한 것이다"며 "우리는 ECB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최근 다른 신호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ECB가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채권매입은 내년 말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얼람은 "이는 테이퍼링이 논의되지 않은 데다 경기 분석이 가을에 진행될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반복되는 주장에도 유로화를 강세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케이시 리엔 디렉터는 "드라기 총재는 8월(잭슨홀 콘퍼런스)에 테이퍼링을 언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티모시 그라프 헤드는 목표보다 낮은 물가는 긴축 정책이 요원하다는 의미이지만 경기 회복 덕분에 극단적인 완화 정책이 끝에 다다랐다는 것은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풀이했다.

유로화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8개월래 최고치인 0.8979파운드로 올랐다.

CIBC는 유로화를 매수하는데 변명할 필요가 없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시작됐지만, 진전이 없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유로화가 0.90파운드로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지표 호조에도 유로화 강세 여파와 워싱턴발 정치 불확실성에 엔화에 내렸다.

전일 달러화는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이 연달아 통화정책 결정에 나서는 것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한 수사가 트럼프 그룹으로까지 확대됐다는 보도가 한 경제 통신을 통해 나온 것이 달러를 압박했다.

이 여파로 ICE 달러지수는 이날 0.7% 하락해, 보도가 나오기 전 낙폭인 0.2%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은 이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정책 과제의 불투명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낙관적이었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의 상승은 하반기 성장률에서 보통보다 약간 높은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달에는 지난 몇 달간 약세에서 반등한 주택 착공 허가 건수의 기여도가 컸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음에도 유럽연합(EU) 탈퇴 협상과 관련한 우려로 달러화에 내렸다.

영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이는 0.5% 늘었을 것이란 시장 예상을 웃돈 결과다.

리엄 폭스 영국 통상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 4의 프로그램에 출연, "영국은 EU 탈퇴 후에도 EU와 무역 협상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FX날리지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이 발언을 '그가 영국을 위해 아무런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었다며 "당분간은 가능한 한 파운드화에 거의 위험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권고했다.

브렉시트 문제를 다루는 범국가 차원 싱크탱크(The UK in a Changing Europe)의 아난드 메넌 교수는 "협상 없는 영국의 EU 탈퇴는 영국 정부가 피해야만 하는 결과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싱크탱크가 펴낸 보고서는 하드 브렉시트가 정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영국을) 법적 늪에도 빠뜨릴 것이며 핵발전소 운영이 불가능할지 모르고, 민항기 운항도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영국이 승인하는 약과 치료법을 EU가 인정하지 않아, 의료 보건 부문에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어 국경통제 혼란과 파운드 가치 하락, 인플레 가중과 함께 임금과 투자 문제도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유지했다.

전략가들은 향후 드라기 총재가 경기 회복을 이유로 테이퍼링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기대가 강하지만 관건은 물가일 것이라며 이날 일본은행은 '2018년 무렵'으로 설정한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19년 무렵'으로 미뤘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생산증가 우려가 지속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3센트(0.7%) 하락한 46.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0센트(0.9%) 하락한 46.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공급 과잉 우려를 씻어내지 못해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 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24일 러시아에서 회동해 최근 진행하고 있는 감산합의 이행률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OPEC 회원국 중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대표도 참석기로 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까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의 우려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3만2천배럴 증가한 942만9천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유가는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4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늘어나는 미국 원유 생산량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3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마켓츠의 나임 애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한 관심사다"며 "공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하지 않는 이상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산유국들은 현재 감산 합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부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국가에 대한 실질적인 제한 합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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