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에 담지 못한 김정은 메시지, 문대통령이 트럼프에 전달할 것"

"두 정상 함께 백두산 가는 것은 사변적ㆍ혁명적 결정"



(평양·서울=연합인포맥스) 공동취재단 최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른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것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전했다.

문 특보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와 얘기했는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했다고 한다"면서 "그것(서울 답방)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6·15 공동선언에서도 마지막 부분에 '답방한다'는 부분을 가지고 북에서 엄청나게 반대가 많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까스로 받아냈는데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김 위원장이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것을 독려했다"며 "여기에 (이번 공동선언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또 다른 의의로 우발적 재래식 군사충돌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문 특보는 "다음 단계의 핵 협상을 위한 아주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는데 정상회담의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 동안 두 정상이 거의 4시간 넘게 얘기를 했는데 상당 부분이 핵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을 문 대통령이 다음 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상당히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는 20일 백두산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두 정상이 백두산에 가는 것은 북측 말로는 사변적, 우리 말로는 혁명적인 결정"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이나 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 기재로 사용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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