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을 주시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3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bp 상승한 3.059%를 기록했다.

전일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7년래 최고치인 3.109%에 다가가고 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오른 2.807%를 나타냈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9bp 상승한 3.204%를 보였다. 5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9bp에서 이날 25.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부담을 안고 있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에 이어 아시아 주가도 상승했다.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로 결정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 미국은 연말 이후에는 25%로 관세율을 인상할 방침이다.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주가가 계속 오르면 채권 수요는 줄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무역으로 경제가 둔화한다면 채권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은 50bp 정도 오른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무역위험이 현재 추정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졌지만, 올해 하반기에 타결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타결이 된다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미 국채 매도 등 관세 외에 다른 방법의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지속했다. 미 국채를 매각함으로써 미국의 차입 비용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재무부 국제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천700억 달러로,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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