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호세인 카젬푸르 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사가 OPEC 생산국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체할 만한 방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젬푸르 이사는 "원유 생산국들은 이란산 원유를 다른 원유로 대체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4일부터 모든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카젬푸르 이사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끌어내릴 수 없다"면서 "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23일 OPEC 국가들과 비OPEC 회원국들은 알제리에서 만나 미국 이란 제재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제재로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 생산량을 늘리라는 압박을 할 경우 원유 가격 조정에 실패할 수 있어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카젬푸르 이사는 "알제리 회의 후에 우리는 더는 수용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할 뿐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예비원유 사용 역시 고려하고 있다.

카젬푸르 이사는 "시장은 이런 방안을 일시적 방편으로 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원유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원유 가격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랐지만, 다시 79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카젬푸르 이사는 "배럴당 80달러는 현실적인 가격이 아니며 가격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대체국을 찾아야 하는 유럽과 일본, 한국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국가들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뿐 아니라 더 높은 에너지 청구서를 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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