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에도 협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12포인트(0.43%) 상승한 26,359.0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8%) 오른 2,90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9포인트(0.15%) 하락한 7,944.5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 이후 협상 재개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를 부과할 상대국 제품의 규모를 키우며 또 한차례 충돌했다.

하지만 관세율을 미국은 10%, 중국은 제품별로 5~10%로 정하는 등 우려보다는 온건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시장도 안도했다.

전일 다우지수가 18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주요 지수도 일제히 큰 폭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도입 이후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 농민 등을 대상으로 보복할 경우 1천670억 달러어치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 등 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어느 지점에서 양국이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유화적 발언도 내놨다.

중국 측에서도 대화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 나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날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다자주의 및 대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스탠스가 유화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 총리는 또 위안화의 약세는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평가 절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위험에 대응할 다양하고 충분한 수단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런 정책이 다양한 어려움에 대한 중국의 저항력을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잉과 캐터필러 등 무역정책에 민감한 대형주가 장 초반 1% 내외 오르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넷플릭스 주가도 구겐하임의 목표주가 상향 등에 힘입어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14억6천만 달러로 전 분기 1천217억1천만 달러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적었다.

8월 주택착공실적도 전월 대비 9.2% 늘어난 128만2천 채(계절조정치)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의 전면적인 충돌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두는 시장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BNY멜론의 매트 포레스터 수석 투자 담당자는 "무역정책 관련 수사가 넘치지만, 경제지표로 영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이를 소음으로 취급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은)여전히 협상 국면에 있고,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들이 수립되기 전까지는 시장은 이를 일정 부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7%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7% 상승한 70.18달러에, 브렌트유는 0.27% 하락한 78.8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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