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향후 위기 대응을 위한 유로존 공동의 대규모 재정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베를린에서 열린 강연에서 "(경제의)안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 도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금은 규모를 갖추어야 하며, 모럴해저드를 방지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위기 동안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재정 능력이 부족이 저성장과 채권 스프레드 상승과 은행의 대출 손실이란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봤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공동 재정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는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회원국의 공동 위험감수를 반대해 왔던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공공 재정이 유로존의 경쟁력을 키우고 위기 국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트만 총재는 다만 현재의 유로존의 높은 부채비율을 고려할 때 기금이 유로존의 재정부담을 더 키울 경우 비생산적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차입으로 기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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