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속에서 신규 회사채 발행에 따른 매도세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081%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3bp 상승한 3.081%를 기록했다. 이는 5월 17일 이후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추가 상승하면서 7년래 최고치인 3.109%에 더 근접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오른 2.807%를 나타냈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1bp 뛰어오른 3.236%를 보였다. 4년래 최고치인 3.246%를 향해 가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9bp에서 이날 27.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에도 전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부담이 이어졌다.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예상보다 낮은 10%로 결정함에 따라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도 안도 랠리를 보였다. 미국은 연말 이후에는 25%로 관세율을 인상할 방침이다.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주가가 계속 오르면 국채 수요가 줄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무역으로 경제가 둔화한다면 국채는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은 50bp 정도 오른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무역위험이 현재 추정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졌지만, 올해 하반기에 타결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타결이 된다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달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이를 담기 위한 장기물 위주의 매도 압력도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1천200억 달러의 투자등급 신규 회사채가 선보였다. 지난해 9월의 1천350억 달러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조디 루리 기업 신용 분석가는 "국채시장이 탄탄한 신규 발행이 이어지는 회사채 시장과 경쟁하면서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TN의 짐 보겔 국채 전략 대표는 "다음 주 연준의 통화 회의를 앞두고 국채를 쌓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달 금리 인상은 예상됐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어떤 신호를 보낼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금리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임금인상률이나 가계지출 중 어느 하나라도 제자리로 돌아가면 10년 국채수익률이 3% 이하로 다시 돌아가고 변동성이 다시 줄어 잠잠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미 국채 매도 등 관세 외에 다른 방법의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지속했다. 미 국채를 매각함으로써 미국의 차입 비용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재무부 국제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천700억 달러로,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의 전일 트윗이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건들락 대표는 "10년물이 3%를 다시 넘었고 30년물의 3.25%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 두 수익률이 모두 그 수준을 넘으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경제학자는 "경제 성장과 매파적인 연준, 위험자산, 그리고 공급에 따라 국채 값 약세가 나타났다"며 "이런 움직임에도 중기적인 역전 주장은 바꿀 수 없으며 오히려 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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