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인 1,120원대 초반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점 인식이 있는 1,110원대에서 과감하게 매도 포지션을 내기보다는 역외 위안화(CNH) 눈치를 보면서 1,120원 선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보합권에 머문 다른 통화와 달리 2원가량 소폭 하락했다.

북한의 직접적인 비핵화 협상국인 미국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평양공동선언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곧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차원에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 사찰단 참관 아래 영구 폐기하겠다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데다, 앞으로 비핵화 과정을 향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인식이 강해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 리스트 제공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비핵화 방안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해외 시각도 있었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달러-원 변동성이 큰 탓에, 포지션 운용에 애로점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1,110원대∼1,130원대 좁은 레인지 흐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장중에는 환율 흐름이 반대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에 내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별도로, 달러-원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위안화가 예상하기 어렵게 움직이는 경우가 늘었다.

위안화는 거래 기준환율이 고시되고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오전 10시 30분∼11시경을 비롯해 오후에도 한두 번씩 출렁이고 있다.

위안화가 장중에 왜 비논리적으로 급변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재한 탓에 트레이더들의 답답함은 크지만, 아시아 신흥국 대표 통화인 위안화를 추종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트레이더들은 수익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도, 짧게 짧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수급상 결제 수요가 우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트레이더들은 숏 심리가 커질 수 있으나 과감한 플레이에 나서지 못할 것 같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외환(FX) 스와프 포인트의 향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주일물 결제일이 분기말을 지나 10월 1일로 넘어가기 때문에 바이앤드셀(buy&sell) 포지션에 스와프 포인트가 밀릴 여지가 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웃돌고 있지만, 외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다시 또 잠잠해졌다.

전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한 여파가 뉴욕시장에서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6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13%는 올랐다. 나스닥 지수(-0.08%)는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00원 내린 수준인 1,118.2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0.00∼1,121.5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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