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프랑스계 은행 나틱시스(Natixis)가 지점 형태로 한국 증권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틱시스는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 투자중개업과 장외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예비인가를 받는 데는 통상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외국계 금융사의 경우 현지 당국과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따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나틱시스는 인가를 받은 뒤 내년 1분기에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틱시스가 한국에 지점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이따금 시장에서 나왔었다. 약 20년 전부터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서울에 있는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를 인수하려고 시도하는 등 지점 설립을 시도하다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조수영 전 RBS은행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는 등 구체적인 한국 진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말부터는 인가에 필요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 5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인력들의 충원에 나서기도 했다. 20여명 내외로 인력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틱시스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PCE금융그룹의 계열사다. 프랑스에서는 두 번째로 큰 은행이다.

나틱시스는 상업은행으로 출발한 뒤,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IB 기능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천200억유로(약 683조원)다. 2만89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38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 사무소가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동안 외국계 금융사가 한국시장에서 줄지어 철수하고, 감원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중국계부터 시작해서 파생시장 쪽 중개영업을 중심으로 다시 한국시장에 들어오려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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