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넬리 량(Nellie Liang·60세)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코노미스트를 연준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넬리 량은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은행들의 위험을 감독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금융안정국을 이끈 인물로 오랫동안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왔다.

량은 1986년 연준에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로 합류해 2017년에 은퇴한 바 있다.

2017년 은퇴 직후 브루킹스 연구소로 옮겨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해왔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량은 현재 등록 민주당원이다.

2009년 초 량은 정부의 대형 은행에 대한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지원하는 등 오랫동안 금융 안정성에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량은 작년 연준이 시행한 초완화적 조치가 금융 시스템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례적인 통화 정책은 금융안정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 은행의 회복은 물론 금융안정을 개선했다는 점이 증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량은 노트르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 후 메일랜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연준 이사 7명 중 5명을 지명했으며 이 중 3명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랜들 퀼스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연준 이사로 지명된 미셸 보우먼과 마빈 굿프렌드는 상원 은행위 청문회를 거쳐 승인을 받았고 현재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근 상원 인준을 통과한 클라리다 부의장은 다음 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참석한다.

량이 지명돼 모든 이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트럼프는 2020년 이전까지 추가로 충원할 이사는 없다.

트럼프는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면서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라고 연준을 비판했다.



<넬리 량의 2013년 콘퍼런스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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