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탈리아 연정의 정치싸움이 고조되면서 트리아 재무장관 사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걸앤제너럴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헤탈 메타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반이민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우파 동맹당(레가)과 반체제정장 오성운동 간의 역학관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정치 싸움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선거였던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오성운동이 더 많은 투표수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계속 동맹당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에 긴장한 오성운동 측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정책을 좀 더 밀어붙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당 대표이자 이탈리아 공동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와 오성운동 대표이자 또다른 이탈리아 공동 부총리인 루이지 디마이오는 유권자들에게 복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인하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매체는 이 둘의 정책 모두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지오바니 트리아 재무장관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제한하라는 유럽연합(EU)의 제안을 따르겠다고 밝혀 투자자와 EU 집행위를 모두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탬파는 트리아 재무장관이 빈곤층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자는 오성운동의 대표안건에 거절의사를 표명할 경우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이자 부총리가 트리아 재무장관을 사임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마이오 부총리는 재정 문제로 트리아 재무장관을 사임시키려 한 적이 없다며 보도를 일축했다.

메타 이코노미스트는 "독불장군 같은 연정 정부에 그나마 중도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트리아 재무장관이 사임된다면 시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현재 재정정책을 박살내는 사람이 등장해 회의적인 인물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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