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본토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들에 특별 요청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증감회는 최근 뮤추얼펀드,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이달 7일 자로 명시된 메모를 발송했다.

SCMP가 입수한 이 메모에는 '전문적 신중함과 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결여된' 공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지양해 달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증감회는 일부 증시 전망이 "기업의 평판을 훼손하고, 시장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혼란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증감회의 해당 메모는 사실상 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증시 하락을 유도하는 전망을 지양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감회는 이외에도 투자 심리를 부양하기 위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등의 권고사항을 내리고, 기업공개(IPO) 승인 속도를 늦추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SCMP는 중국증시의 개인 투자자들이 정부가 그들의 이익을 수호하지 못했다고 항의하는 등의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을 안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증시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하이증시는 총 17.6% 하락했다.

상하이의 한 헤지펀드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션 예는 "소셜미디어가 부정적인 전망이 빠르게 유포되는 것을 돕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검열은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 등이 기업에 미치는 우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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