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25~26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CME그룹의 페드 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4.4%이다.

연준이 현행 1.75~2.00%인 금리를 25bp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2.00~2.25%로 오르게 된다.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현재 80%로 한 달 전의 63%에 비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 8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임금은 크게 오르지 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고용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밀어 올렸다.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오르게 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올해 금리를 올리고 난 이후 내년 행보다.

지난 6월 발표된 연준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네 차례, 내년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립금리로 간주하는 연준의 장기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현재 2.9%이며 위원들의 장기 금리 전망치 범위는 2.3~3.5%에 걸쳐있다.

이는 지난 3월과 6월 모두 같다.

연준이 내년에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경우 연준은 내년 중립금리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전망치에서 연준의 중립금리 수준이 변경될지 주목된다.

중립금리는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위해 연준이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앞서 중립금리를 정확히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며 다양한 지표를 검토하되 이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표현이 삭제될지도 주목된다.

해당 단어는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려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사용돼왔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이는 금리 인상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이 단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할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easy(완화적인)'와 'loose(느슨한)'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돼왔다.

지난달 공개된 8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성명에서 해당 표현을 '조만간' 삭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쉬나 구하 글로벌 정책 담당 헤드는 CNBC에 금리 인상과 함께 이 단어를 제거하면 이는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어쨌든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행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실수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랫동안 비둘기파로 분류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최근 인플레이션과 시장 밸류에이션을 우려하며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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