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 후 1,120원 부근에서 하단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나타난 유로화 강세에 따라 달러화가 비교적 약세를 보이겠으나, 결제 물량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락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에 논의가 있을 것이다"며 통화완화 축소에 관한 신호를 남기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억눌려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예정된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을 언급할 가능성 또한 커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50원) 대비 4.1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7.00~1,12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ECB에서 대체로 기존 스탠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유로가 1% 가까이 올랐다. 올가을 유럽 긴축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커서 달러-원 환율도 1,120원대 초반에서 시작할 것이다.

다만 워낙 1,120원대 부근에서 당국 경계 심리도 있고 실수요 측면에서도 1,120원대 초반에선 결제하려는 수요가 꽤 있다. 쉽사리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현 수준에서 5원 정도 더 내려가면 연저점이다. 그렇게 되면 바로 1,100원 선이 목전이라 당국에서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20원 아래로 한차례 내려설 순 있겠으나 아래로 방향성 잡기엔 여러모로 자신감이 없는 장이다. 오는 8월 말 잭슨홀 미팅 이후 환율이 방향을 잡기 시작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19.00~1,125.00원

◇ B은행 차장

드라기 총재의 통화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20원 선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달러인덱스나 기타 통화 움직임을 보면 1,115원까지 충분히 갈 수 있어 보인다. 다만 1,110원대 레벨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당국 경계도 있어 1,120원 중심의 좁은 레인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반등하긴 했지만, 달러화가 주 초반부터 하락했는데 수출업체들의 스탑성 매도로 내려온 게 아니고 역외 매도가 원인이었다. 다만 역내에선 저점 결제가 유입돼 하락 속도가 조절됐다. 따라서 1,120원 아래에서는 결제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하단이 지지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17.00~1,123.00원

◇ C은행 대리

간밤 ECB에서 통화정책 성명이 처음 발표될 당시에는 오히려 유로화가 약세로 갔으나 이후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 회동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가을쯤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강세로 움직였다.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로 움직여 NDF에서 달러-원 환율이 많이 하락했다.

다만 1,120원대 초반 하단 지지력은 강해 보인다. 이미 역외에서 큰 폭으로 내려섰기 때문에 추가로 크게 떨어지긴 어려워 보이고 수급 상황을 봐야 할 것이다. 최근 1,120원대 초반에서 결제 물량이 많이 쏟아진 만큼 이날 하락 출발하더라도 결제 물량에 하단이 지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예상 레인지: 1,118.00~1,128.00원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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