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연합인포맥스) 공동취재단 최욱 기자 =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은 역사적 장면과 함께 기억에 남을 만한 다양한 어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두 정상과 함께 백두산 천지까지 동행하면서 흥미로운 뒷얘기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오전 백두산을 함께 방문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백두산 방문에는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들도 동행해 큰 화제가 됐다.

리 여사는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백두산은 7~8월이 제일 좋다"며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그 만병초가 우리 집 마당에도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어 리 여사는 "백두산에는 전설이 많다"며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9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며 인상적인 어록을 남겼다.

천지 수심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325m라고 정확하게 답하기도 했다.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며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남쪽 일반 국민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다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양 정상의 한라산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에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500㎖ 생수병을 들고 백두산에 오른 김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