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이 증권사들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나신평이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 2개사가 HNA 관련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대출확약 형태의 우발채무 1천8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대출채권 형태로 614억원의 우발채무가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자회사인 'HNA Innovation co. Ltd.'가 3억 위안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이 증권사들에 익스포저가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HNA그룹이 글렌코어 자회사 HGS 주식 51%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1억 US달러 외화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에 종금계정을 통해 대출 확약을 제공했다.

나신평은 HNA그룹과 홍콩에어라인이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데다, 메리츠증권이 HGS 주식 51%에 대해 선순위 담보권을 확보하고 있어 최종적인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HNA그룹의 벌크선 선박 매입자금 관련, 하이마린에이치유동화 제일/이차유동화 회사의 ABCP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현재 이 증권사는 ABCP 만기일에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짐에 따라 기초자산 매입을 통해 ABCP를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신평은 관련 담보자산 가치가 우수한 수준으로 회수 가능성이 있고, HNA그룹에 대한 상환 요청 등을 바탕으로 자금 회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하이투자증권 관련 채권의 최종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HNA그룹 관련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의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국내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 변동성 역시 높아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증권업 전반에 걸쳐 우발채무 현실화 추이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