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경제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아베 총리의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해 투자자들의 판단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표 결과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표 405표, 당원표 405표 등 810표 가운데 68.3%인 553표를 얻어 선거에 승리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54표를 얻었다.

신문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사전에 예상한 것보다 선전했다며,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아베노믹스 후퇴 가능성을 의식한 엔화 매수·주식 매도세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상반기부터 해외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의 연속성에 대해 불안해하며 일본 주식을 멀리했지만 아베 총리가 압승하면 일본 주식 매수·엔화 매도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시에테제네랄의 시나리오대로 아베 총리가 압승하진 못했다며 아베 정권의 구심력 저하를 떠올리게 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선전으로 오히려 아베노믹스가 한층 가속화하리라는 견해도 있다.

아베 총리가 정치적 소명으로 내세운 헌법 개정에 매진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 경제 대책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10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본 정부의 경제대책 규모에 쏠려있다.

BNP파리바증권은 2020년 상반기를 목표로 최대 4조 엔 규모의 경제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일부에서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약 550조 엔)의 1% 이상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디플레 탈피를 적극 도모해 개헌 국민투표를 유리하게 진행하려 해도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금융완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해당 발언 뒤에는 남은 3년 모든 정치 자원을 투입해 디플레 탈피와 개헌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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