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성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경제인들은 대북사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그간 대북사업을 선도했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남북경협에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일 귀경 후 "(남북경협은) 아직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충분히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과 (남북경협을) 얘기하기엔 이른 단계다. 서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얘기를 듣고 싶어 간 것이다. 북한을 한 번 가서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많은 걸 구경했고 새로운 것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면서 "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으나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며 귀환 소회를 전했다.

현 회장은 "앞으로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며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나아가 남북 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하실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면서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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