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인 레포 금리를 6.5%로 동결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과 랜드화 약세에도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또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WSJ은 "남아공 역시 중간소득 국가의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딜레마를 겪고 있다"며 "경제는 둔화하지만, 통화는 글로벌 무역 긴장에 타격을 입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의 4~6월 성장률은 연율 0.7%로, 1분기의 2.6%에서 대폭 축소됐다.

유가 상승과 랜드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협도 받고 있다.

중앙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성장률은 더 약해질 수 있다"며 "고조되는 무역 긴장과 타이트한 글로벌 금융 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중기 경기 하향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달간 상승해 내년 2분기에 5.9%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아공 랜드화는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달러화에 대해 7.3% 절하됐다.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랜드화는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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