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데다 주요 기술주 주가도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58포인트(0.79%) 상승한 26,614.3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54%) 상승한 2,923.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5포인트(0.76%) 오른 8,010.54 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26,654.19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S&P 500 지수도 2,925.57을 기록해 고점을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서로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무역정책 전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우려했던 것보다 낮은 세율의 관세안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활황을 맞고 있다.

관세 발표 이후 양국의 움직임도 전면적인 충돌보다는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성의와 선의를 갖고 신뢰를 주는 방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미 무역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고위급 무역회담을 취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 공식적인 거부 의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리커창 총리가 전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등 향후 협상 기대가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새로운 어느 지점에선가 중국과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대화에 열려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전쟁'이 아니라 '국지전(skirmish)'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의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2천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는 200억 달러 수준이라면서 이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 주가의 반등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 주가는 미국 무역갈등 우려 완화로 장초반 1% 이상 올랐다. 아마존 주가도 이날 새로운 알렉사 기반 제품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 등으로 0.8%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이 은행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주요 지수의 신기록 경신을 뒷받침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반도체 기업 AMD 주가가 스티펠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2%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감소한 20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명이었다.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전월의 11.9에서 22.9로 대폭 개선됐다. 전문가 전망치는 15.0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강한 낙관론이 단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무역전쟁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볼트의 톰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무역 관련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며 "하지만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문제 해결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8%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71.66달러에, 브렌트유는 0.04% 하락한 79.3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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