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위험자산 안도 랠리와 경제 지표 호조에도 저가매수 움직임이 일며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소폭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하락한 3.07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807%를 나타냈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7.4bp에서 이날 26.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값은 위험자산 랠리에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지만, 지표 호조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주 연속 감소해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거의 50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감소한 20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명이었다.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전월의 11.9에서 22.9로 대폭 개선됐다. 전문가 전망치는 15.0이었다.

국채수익률은 최근 금리 인상 예상에 힘입어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2번 금리 인상에 이어 잇따른 지표 호조로 추가 2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파월 의장을 비롯한 선임 연준 위원들의 연설에서 중립 금리 이상의 금리 인상 전망을 엿봤다.

일부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에 가까워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강행에 의심의 시각을 보인다. 통상 곡선 역전은 경제 침체를 암시한다.

그러나 탄탄한 경제 성장과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어 3개월에 한 번의 금리 인상이라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애틀랜타 연은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3분기에 4.4%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분기의 4.2%에서 더 확장된 것이다.

ABN 암로의 빌 디비니, 닉 코니스 분석가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여기서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우리의 연말 예상치는 3.1%"라며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가 현재 가격에 반영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번의 사이클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방기금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질 때 고점을 보였다"며 "인플레이션은 잘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완화로 위험자산 랠리가 나타나면서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가팔라자 이날 저가매수 움직임도 있었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수익률 상승을 매수 기회로 삼는 일부 투자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드라 글로벌 금리 전략 대표는 "터키와 이탈리아의 공포는 일부 후퇴했다"며 "이탈리아나 무역전쟁, 이머징마켓 등 불과 2주 전에 얘기했던 공포의 벽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넬리 량(Nellie Liang)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연준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