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무역긴장 완화…주가 사상 최고·달러 혼조
<뉴욕마켓워치> 무역긴장 완화…주가 사상 최고·달러 혼조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09.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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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위험자산 안도 랠리와 경제지표 호조에도 저가매수 움직임이 일며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소폭 내렸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압박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발표 이후 양국의 움직임도 전면적인 충돌보다는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성의와 선의를 갖고 신뢰를 주는 방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미 무역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고위급 무역회담을 취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 공식적인 거부 의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리커창 총리가 전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등 향후 협상 기대가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어느 지점에선가 중국과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대화에 열려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와 관련해서 "OPEC은 당장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중동을 보호하고 있으며 우리 없이 오랫동안 안전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들은 지속해서 유가를 높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감소한 20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명이었다.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전월의 11.9에서 22.9로 대폭 개선됐다. 전문가 전망치는 15.0이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가 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 0.5% 상승에는 다소 못 미쳤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과 같은 534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넉 달 연속 하락했던 데서 다소 개선됐다. 다만 0.7% 증가를 예상한 시장 기대보다는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22포인트(0.95%) 상승한 26,656.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80포인트(0.78%) 오른 2,930.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19포인트(0.98%) 상승한 8,028.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6,697.49까지 오르며 지난 1월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 500 지수도 장중 2,943.80까지 오르며 고점을 갈아치웠다. 두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 무역정책 전개 추이를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우려했던 것보다 낮은 세율의 관세안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활황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전쟁'이 아니라 '국지전(skirmish)'이라고 평가하는 등 양국의 갈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대폭 줄어든 양상이다.

다이먼은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다른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를 확인하는 지표가 이어진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약 50년래 최저치 수준을 유지했고, 필라델피아연방제조업지수 등도 호조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 주가도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애플 주가는 0.8%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알렉사로 작동하는 전자레인지와 자동차 등의 새로운 제품 공개 등에 힘입어 0.9% 올랐다.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선 위로 올라선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대출 수익률을 높여 은행주에 호재다. 또 안전자산인 채권의 약세는 위험자산인 주식이 더 주목받고 있다는 인식을 높여준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이슈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2.1%, 보잉 주가가 0.6% 올랐다.

업종별로는 0.06% 하락한 에너지주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17% 올랐고, 필수 소비재는 1.16% 상승했다. 재료 분야도 1.05% 올랐고, 금융주는 0.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측의 제한된 반응 등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지만, 무역정책 관련 긴장을 완전히 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놨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른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최근 관세와 중국의 조용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무역과 관련한 걱정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문제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3% 상승한 11.8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하락한 3.07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807%를 나타냈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7.4bp에서 이날 26.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값은 위험자산 랠리에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지만, 지표 호조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국채수익률은 최근 금리 인상 예상에 힘입어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2번 금리 인상에 이어 잇따른 지표 호조로 추가 2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파월 의장을 비롯한 선임 연준 위원들의 연설에서 중립 금리 이상의 금리 인상 전망을 엿봤다.

일부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에 가까워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강행에 의심의 시각을 보인다. 통상 곡선 역전은 경제 침체를 암시한다.

그러나 탄탄한 경제 성장과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어 3개월에 한 번의 금리 인상이라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애틀랜타 연은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3분기에 4.4%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분기의 4.2%에서 더 확장된 것이다.

ABN 암로의 빌 디비니, 닉 코니스 분석가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여기서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우리의 연말 예상치는 3.1%"라며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가 현재 가격에 반영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번의 사이클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방기금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질 때 고점을 보였다"며 "인플레이션은 잘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완화로 위험자산 랠리가 나타나면서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가팔라자 이날 저가매수 움직임도 있었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수익률 상승을 매수 기회로 삼는 일부 투자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드라 글로벌 금리 전략 대표는 "터키와 이탈리아의 공포는 일부 후퇴했다"며 "이탈리아나 무역전쟁, 이머징마켓 등 불과 2주 전에 얘기했던 공포의 벽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넬리 량(Nellie Liang)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연준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1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46엔보다 0.166엔(0.1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731달러보다 0.01058달러(0.9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1.02엔보다 1.38엔(1.0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72% 하락한 93.858을 기록했다. 최근 2개월 동안 가장 낮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강행에도 무역 분쟁 해결 기대가 커지며 위험자산이 랠리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 약세는 이어졌다.

아시아증시와 유럽증시 상승에 이어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적어도 현재로써는 무역분쟁이 급격한 글로벌 쇼크를 일으킬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 무역 긴장이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났으며 일부에서는 해결 희망도 내비치고 있다.

달러는 그동안 무역분쟁에 따른 안전 통화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베팅을 줄이고, 그 자금을 미국 주식과 이머징마켓 자산에 넣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통화 전략가는 "전면적인 이머징마켓 통화 위기에 대한 공포가 기본적으로 지나갔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달러 강세에는 이미 두 번의 추가 인상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다.

루크만 전략가는 "달러 랠리에 대한 회의론이 생겨나고 있다"며 "조금 줄긴 했지만, 시장참여자들이 달러에 대한 롱 베팅을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 분석가들은 "달러 강세가 바닥났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가속된다는 신호나 연준의 다음 주 회의에서 매파적인 가이던스가 나오거나 이머징마켓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인다면 위험자산의 안도 랠리는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인 점 역시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에 대한 낙관론에다 강한 소매 지표에 강세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97% 오른 1.32698달러로, 7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 역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로 시장 예상인 2.2%를 웃돌면서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매우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영향으로 스위스 프랑도 달러 대비 올랐다.

중국과 관련된 무역 긴장에서 위험 선호 척도가 되는 호주 달러는 상승해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에 인도 루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아르헨티나 페소 등 이머징마켓 통화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터키 리라는 정부의 중기 거시경제 정책을 앞두고 1% 가까이 상승했다. 터키 정부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일부에서는 달러 강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문디의 안드레스 코에니그 글로벌 FX 대표는 "달러가 최고의 기축 통화이며 연방기금금리에 위험이 없는 통화"라며 "G1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가장 낮은 위험의 통화"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2달러(0.5%) 하락한 70.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인하 경고와 이번 주말 열리는 산유국 회담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OPEC은 당장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중동을 보호하고 있으며 우리 없이 오랫동안 안전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들은 지속해서 유가를 높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부근, WTI가 배럴 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크게 오를 때 이와 같은 위협을 내놓았던 바 있다.

WTI는 전일 배럴당 71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최근 크게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도 편안해 한다는 보도 등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의 이란 원유 재제가 임박한 가운데, 사우디가 적극적인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확산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는 또 오는 23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 OPEC 및 비OPEC 산유국들의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번 회의가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감소를 어떻게 상쇄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유량과 관련한 공식적인 합의 등의 예정된 논의 사안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산유국들이 유가 급등 방어 수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주요 저항선인 배럴당 80달러 선 부근까지 오른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나오면서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티칠링구리안 원유 전략가는 "브렌트유 배럴당 80달러는 심리적인 저항선이고 시장 참가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인하 압박이 중간선거 때까지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더바이저리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중간선거를 위한 투표장에 갈 때 휘발유 가격이 고점을 기록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면서 "유가가 현 수준에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제재 등으로 유가가 결국 저항선을 뚫고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티칠링구리안 전략가는 "이란 원유 수출이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란 증거가 더 모이면 유가가 저항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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