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손해보험업계의 독립법인대리점(GA)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대리점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10개 종합 손해보험사의 대리점 수수료는 8천6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 늘었다.

롯데손해보험이 228억 원으로 세 배가량 급증했고 메리츠화재가 1천4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1천805억 원으로 13.14% 늘었고 KB손해보험(1천146억 원)과 DB손해보험(1천601억 원)은 7.21%와 9.18% 증가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1천596억 원으로 0.56% 증가에 그쳤다.

GA가 보험사의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대리점 수수료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5월 말 기준 10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31조5천495억 원이며 이 가운데 대리점 비중이 49.7%에 달했다.

MG손해보험이 67%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64%, KB손보 61%, 메리츠화재 57%, DB손보 52%, 흥국화재 51% 순이었다.

삼성화재와 롯데손보는 40% 수준이었지만, 주요 손보사의 GA 의존도가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GA는 보험 판매에 특화된 조직으로 소속 설계사들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팔 수 있다. 이에 보험사의 전속설계사가 GA로 이동하는 경우도 잦아지면서 작년 말 GA 소속 설계사는 22만3천 명으로 보험사 전속설계사(18만9천 명)를 뛰어넘었다.

현재는 3천 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한 초대형 GA가 13곳, 설계사 500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 GA만 55개에 이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설계사 채널 비중이 줄면서 GA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GA 소속 설계사들은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팔 수 있는 만큼 수수료를 더 주는 보험사의 상품을 우선 판매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속설계사보다는 GA 채널을 통해 자사 상품을 더 팔 수 있게 영업 드라이브를 걸다 보니 대리점 수수료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GA 채널에 대한 불완전판매 비율이 여전히 높아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20여 개 대·중소형 GA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28%로 보험사 전속설계사(0.19%)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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