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이었지만 달러-원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21일 "올해 안에 ECB의 테이퍼링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달러-엔 환율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1,120원선 아래로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프로그램 확대 가능성 문구를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의장은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아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가을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조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양적완화(QE) 축소 여지를 남겼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50원) 대비 4.15원 내린 수준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드라기 총재 발언은 유로화 강세를 가져올만큼 특별하지 않았다"며 "ECB가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 생각보다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시장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다보니 이에 맞춰 해석된 것 같다"며 "테이퍼링이 구체화하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달러화 반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분간 이는 아닌 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 중 올해 가을에 테이퍼링이 논의되리라는 것에 시장이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유로화가 1.16달러대를 넘어선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엔 환율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달러-원이 1,120원 아래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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