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019년 말에 긴축 중단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래리 메이어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연준이 리세션(경기침체) 위험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어는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리세션 위험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라며 아직 경기침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경기침체 위험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어는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러한 궤적이라면 리세션 위험에 대해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장 둔화는 내년 중반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성장률이 3.25%에서 2.5% 아래로 떨어져 2%로 향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어는 연준이 지금부터 "조심해야 한다"라며 경제는 2021년까지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고, 금리가 이에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비판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어는 연준이 2019년 말에는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중립금리를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겠지만, 이는 결국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예상하는 중립금리의 수준은 2.75%~3.0%(중간값)이며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1.75~2.00%이다.

연준은 그러나 내년 기준금리가 3.1%에 도달하고, 2020년에는 3.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이어는 연준이 내년 6월까지는 분기당 금리를 1회씩 올리는 현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중립금리까지 금리를 올리자는 폭넓은 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통화 정책이 긴축적으로 이동하는 데 걸림돌은 커지고 있지만, 결국 연준 내 매파들이 보다 긴축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당장은 금융안정 논쟁으로 다소 긴축적인 구간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나는 이 주장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면적인 긴축 정책으로 나아갈 경우 이는 리세션의 좋은 선행지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어는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문구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당 표현을 삭제하는 것은 완화책을 제거하는 일을 끝냈으며, 정책이 중립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현시점에서 매우 비둘기파적 시그널로 읽힐 것이다. 그들은 아직 (중립에) 가깝지 않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수익률 곡선 역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시각이 일리는 있지만,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연준의 행보에 별다른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현 금리가 잠재된 자산 버블을 꺼트릴 수준에 도달할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충격이 있을 때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하락세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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