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시장은 더 나빠지지 않을 걸로 봅니다. 4분기에는 미중 관계가 변수지만 신흥국 상황이 좀 나아지면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들어올 수 있어요."

한새별 유진투자증권 파생법인영업2팀 부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베타형 ETF상품과 미국 채권, 환율 흐름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베타'는 시가총액 방식의 인덱스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전략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ETF 시장의 유동성공급자(LP)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해왔다.

새로운 ETF상품이 나올 때마다 LP로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LP는 ETF가 보다 원활히 거래되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로 현재 약 16곳이 맡고 있다.

2008년에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해 ETF LP로 마켓메이킹을 한지 올해로 11년째인 한 부부장은 이를 안전장치라고 설명한다.

ETF 트레이딩이나 투자를 할 때 매수매도 호가가 일정 범위를 넘지 않게 해줌으로써 누구나 걱정없이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ETF 상장을 돕고, 거래량을 늘게 함으로써 가격의 급등락이 없도록 조정하는 것도 LP의 몫이다.

초기에 LP가 두 곳 밖에 없을 때도 있었는데 유진투자증권이 새로운 ETF의 최초 LP를 주로 맡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해외형 ETF인 코덱스차이나 ETF의 단독으로 처음 유동성을 공급했고, 코덱스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도 LP로 참여해 거래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 부부장은 "운용사를 끼지 않은 증권사 중 유진투자증권이 LP규모가 가장 크다"며 "전체 ETF 400여개 종목중 60개를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400여개 종목을 16곳의 증권사로 나누면 기본적으로 한 회사당 30개 이하로 맡는데 유진투자증권은 두 배 이상 맡고 있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현 전무가 이끄는 홀세일 본부 밑에 액티브를 맡는 법인영업 1,2팀과 패시브를 맡는 파생법인영업 1,2팀, 금융상품팀을 두고 있다. 이 중 파생법인영업팀의 ETF를 담당하는 인력은 총 10명이다. 당초 4명에서 출발해 10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한 부부장은 "ETF LP 1세대인 최현 전무가 유진투자증권에 온 후 새로운 ETF종목이 나올 때마다 여러 시도를 하며 저변을 넓혀왔다"며 "전무는 물론 말단사원까지 모두가 호가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계속 교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ETF시장에서는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비롯한 ETF와 스마트베타형 ETF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는 코스닥150 ETF에 관심이 높아 거래량이 1등이었다"며 "정부도 코스닥활성화에 신경을 쓰고 있고, 올해 상반기 장이 안좋을 때 가장 영향 많이 받은 곳이 코스닥이라 그만큼 반등의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그는 통화, 국내외 채권, 스마트베타형 ETF 등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ETF가 점점 선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ETF시장의 급격한 성장도 예고했다.

한 부부장은 "미국 전체 주식시장의 약 20% 정도를 ETF 거래가 차지하는 것처럼 국내 ETF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미국에 비하면 아직 국내 ETF시장은 시작도 안한 것"이라며 "현재 40조원 규모인데 앞으로 200조, 300조원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에는 액티브 쪽이 컸지만 이제는 미국이나 연기금 등도 패시브로 옮겨가는 분위기고, 패시브 중 비용이 저렴하고, 투명한 ETF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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