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순자산(AUM) 기준 40조원에 육박한다.

종목 선택에 대한 고민없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을뿐더러 산업 트렌드 변화를 최전선에서 반영하기 때문이다.

박수민 삼성자산운용 ETF 연구원은 차세대 투자 전략으로 팩터(요소) 투자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2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시장을 복사하는 인덱스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시장 수익률(베타) 대비 시장 초과 수익률(알파)을 분석하는 것이 글로벌 ETF 트렌드"라며 "종목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저변동성 등 액티브 매니저들이 추구하던 알파를 복제할 수 있다는 게 학계에서도 충분히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팩터투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분류하고, 수치화해 투자에 이용하는 기법이다.

큰 틀에서 수리적 투자 방식인 퀀트투자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는 '스마트베타 ETF'가 대표적이다.

박 연구원은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알파를 추구하고, 패시브펀드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 연동되는 베타를 추구한다"며 "이 둘을 섞어놓은 게 스마트베타 ETF로 팩터를 이용해 주식을 고르고,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블랙록, 뱅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팩터투자 기법을 활용한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며 "운용자산 규모로 전 세계 1위인 블랙록의 경우 5년 안에 3조5천억달러에 육박하는 운용액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스마트베타 ETF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7월까지 전체 ETF 시장의 5%를 넘어섰다.

기관투자가들도 최근 팩터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IMI(Investable Market Index) 지수를 활용한 '코덱스(KODEX) MSCI퀄리티'와 '코덱스 MSCI모멘텀', '코덱스 MSCI밸류' 등을 출시하고 글로벌 ETF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게임산업 ETF, 2차전지 ETF 등 국내 팩터 이외에 해외국가 스마트베타 팩터들을 다양하게 편입해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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