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7시 44분 송고한 '선행성 사라진 경기선행지수…통계청, 고민하는 까닭은' 제하 기사 본문 12번째 문단 중 '2013년 11월'을 '2013년 3월'로 바로 잡습니다.>>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경기선행지수가 최근 들어 동행지수에 후행하는 등 선행성을 보여주지 못해 통계청이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개편 시점은 경기선행지수가 국내 경제의 경기 저점과 고점을 나타내는 기준순환일 설정과 연관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7월 101.2를 보인 뒤 줄곧 하락 흐름을,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이보다 2개월 앞선 작년 5월 100.7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상황을 앞서 보여줘야 하는 선행지수가 동행지수를 뒤따라 가는 양상이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의 단기동향 예측을 위해 재고순환, 소비자 기대지수,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지수, 구인구직비율, 건설수주액, 장단기금리차, 기계류내수출하지수(선박제외) 등을 종합해 작성한다.

지난 1981년 3월 경기종합지수의 하나로 처음 공표됐고, 9차례의 개편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통계청은 선행지수가 동행지수와 동행하거나 후행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항목을 개편한 데서 볼 수 있듯 경기 선행성이 약해지면 구성항목 교체를 통해 예측력을 유지했다.

문제는 경기선행지수가 기준 순환일 설정과 연관된다는 점이다.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전환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통계청은 각종 지표점검을 통해 기준순환일 논의에 착수한다.

기준순환일은 우리나라의 경기순환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지난 2016년 6월 우리 경제가 2013년 3월을 저점으로 하는 제11 순환기에 있다고 판정한 뒤 정점이 언제인지는 확정하지 않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개편이 경기 정점 확정을 미루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경계하는 것인데 최근 가계동향조사 개편으로 통계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오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지수가 동행지수를 후행하거나 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며 "내부적으로는 지수 구성항목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선행지수 개편은 기준순환일 설정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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